국립백두대간수목원 x 계원예술대학교 x 엠제로랩 특별기획전
사명
미래를 지키는 사람들
2024.06.27 - 2025.03.30
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1층 특별전시실

본 프로젝트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계원예술대학교 전시콘텐츠디자인학과, 순수미술학과 그리고 엠제로랩이 ‘종자’를 주제로 한 전시를 개발하고자 한자리에 모이며 시작되었다.
전시 기획을 시작한 2024년 3월, 종자 이야기를 하기 위해 우리는 기후 위기, 멸종, 보존, 지역, 농부 등 놓치지 말아야 할 키워드들을 들여다보았고 먼저 몇 가지 질문을 만들었다.
1. 방대한 범위의 종자를 대상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데 종자의 분류를 어떻게 할 것인가?
2. 백두대간수목원은 왜 이곳 봉화, 백두대간에 수목원을 조성했는가?
3. 이들이 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?
4. 수목원이 위치한 춘양에서 주목할 종자는 무엇이 있을까?
우리는 첫 번째 질문을 토대로 종자를 몇 가지 기준으로 분류하였고, 이를 다시 다섯 가지로 추렸다.
이 다섯 가지 분류 안에서 종자를 선정하는 일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2023 종자보고서를 바탕으로 진행하였다. 종자의 다섯 가지 분류는 백두대간수목원의 의견과
참여 교수진 및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여 아래와 같이 선정하였다.
- 기후변화에 강한/취약한 종자
- 가장 오래된 종자
- 넓은 범위에서 자생이 가능한 종자
- 식용/약용 가능한 종자
- 보존이 시급한 멸종위기 종자
이후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백두대간수목원이 사명을 가지고 수행하고 있는 일이 가진 의미와 무게에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. 종자 보존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종자 보존 업무를 비중 있게 소개함으로써 더 많은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고자 하였다. 이는 백두대간수목원과 보존 활동가들이 종자 보존에 사명을 가지고 헌신하는 모든 일에 대한 존경심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.
마지막으로 전시가 열리는 춘양이라는 지역에 눈을 돌렸을 때 우리가 이야기를 꺼내야 할 종자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남아있었다. 엠제로랩이 그간 관심을 가져온 문제인 기후 위기라는 주제 안에 "사과"는 2024년의 큰 화두였고, 마침 춘양은 사과 산지로 유명한 곳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"기후위기와 사과의 관계"를 조명하고자 했다. 또 예로부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며 궁궐과 한옥 축조에 주로 사용되어 온 춘양목 역시 점점 생산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에 춘양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코너도 마련하였다.
전시를 준비하는 3개월 동안 여러 차례 수목원과 춘양지역을 방문하여 전시 콘텐츠를 결정하고 전시디자인을 개발하였다. 종자를 보존하고 그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기쁨으로 먼 길도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. 모종 대신 종자를 심는 것이 종자를 지키는 작은 실천이라고 한다. 또 우리가 키우는 식물의 종자를 채집하여 종자 주머니를 남기거나 나누는 일도 종자 보존에 큰 도움이 된다. 이 전시를 통해 종자의 중요성을 알리고 종자를 보존하는 일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. 인간의 삶에서 종자가 사라지면 우리의 삶도 없다. 종자의 보존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다.
본 전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, 계원예술대학교, 엠제로랩의 산학연 협력프로젝트로서 마련되었다. 기후위기 속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꾸준히 연구해 온 엠제로랩은 2018년 개최된 미래마을상상展을 시작으로 매해 전시를 통해 그 연구의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. 이러한 프로젝트의 연장으로 기획된 <사명, 미래를 지키는 사람들>은 계원예술대학교 전시콘텐츠디자인학과와 순수미술학과,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의 문화협력팀 및 종자실의 협력으로 완성되었다.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제공한 자료를 기반으로 열두명의 전시콘텐츠디자인학과 전공 학생들이 세부 전시 콘텐츠 기획과 전시디자인을 진행하였고, 다섯 명의 순수미술학과 학생들이 합동 작업물을 출품하였다. 총 15주간 3개 산학협력 수업을 통해 개발된 전시이며 세 명의 교수진이 참여하였다.

1-1
사명, 미래를 지키는 사람들
1-2
2
3
4
5
6
씨앗퀴즈
왜 백두대간의 춘양인가?
종자를 지키는 이들은 무엇을 하는가?
수많은 종자 중에서 이들에게 주목하는 이유?
종자를 지켜야 하는 이유
씨앗의 비행
7
8
우리가 할 수 있는 일
춘양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종자
9-1
9-2
춘양사과,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?
뿌리 채 뽑히고 있는 춘양목
10
11
12
13
<봄에는 사뿐히 걸어라, 어머니 같은 지구가 임신 중이니>
기후위기로 하얗게 변해가는 사과는 비극의 시작이다.
춘양 지역 사과 농부의 기록
기후 위기, 사과가 꽃을 피우지 않는 이유?
14
15
종자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
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중앙아시아와 협력하는 이유
왜 백두대간의 춘양인가?
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는 1,400km의 한반도 중심 산줄기이다. 다양한 지형과 기후대를 품고 있어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33%가 서식하는 주요 보금자리이며,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위치한 춘양면은 역사적으로 재앙을 피했다고 알려진 ‘십승지’ 중 한 곳이다. 그 상징성은 ‘보전’이라는 목적을 지닌 시드볼트의 땅으로 삼을 만하다.

